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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배의 책임감" 최다 출장 신기록에도 멈추지 않는 강민호, 네 번째 FA도 노리는 이유 [IS 인터뷰]

2238경기.삼성 라이온즈의 안방마님 강민호(39)가 KBO리그 새 역사를 썼다. 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나서면서 박용택(45·은퇴)이 보유했던 KBO리그 최다 출전 기록(2237경기)을 갈아 치웠다. 21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의 안방을 지키며 거둔 기록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포수는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포수로서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는 건 더욱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이라며 대기록을 세운 강민호를 축하했다. 포수는 에너지 소모가 큰 포지션이다. 투수들의 강속구를 받아내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공을 던진다. 폭투를 막아내는 등 궂은 일도 포수의 몫이다. 포수와 주자의 홈 충돌 방지 규정이 2016년 만들어지기 전까진 홈에서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빈번했다. 이를 모두 이겨내고 버텨낸 강민호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으로 올해 21년 차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개인 통산 출장 경기 수 10위 이내 선수 중 포수는 강민호가 유일하다. 포수 레전드 박경완(52·은퇴)이 2044경기, 김동수(57·은퇴)가 2039경기로 각각 13위, 15위에 올라있다. 현역 포수로 범위를 좁혀도 1719경기를 뛴 양의지(37·두산 베어스)가 4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김동수 서울고 감독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상 위험이 큰 포지션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데 정말 대견하다. 포수 선배로서 자랑스럽다"라고 덕담했다.이밖에 KBO리그 포수 최다 기록도 모두 강민호가 보유하고 있다. 포수 최다 안타(1994개) 최다 홈런(320개) 최다 타점(1167개) 최다 득점(924점) 등이다.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17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강민호는 21년째 KBO리그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2004년 9월 19일 사직 현대 유니콘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장 기회를 얻었다. 10년 차였던 2013년 8월 8일 잠실 LG전에서 1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한 그는 2022년 4월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역대 15번째로 20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20년을 버텨왔다. 체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는 야구장에 항상 일찍 출근해 훈련한다. 강민호는 "(선수 생활하는 동안) 난 유독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라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사실 모두 노력의 산물이었다. 강민호는 지난해 125경기에서 타율 0.290(434타수 126안타) 16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팀 야수 최고령이지만, 4번 타자를 맡았을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올해에도 일찌감치 홈런(1개)과 타점(2개)을 올리며 삼성 타선을 지탱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부지런해야 한다"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 페이스라면 강민호는 올 시즌 중반 2300경기 출장도 가능하다. 강민호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하나 더 노리고 있다. 네 번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다.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FA 계약을 3번이나 맺은 선수는 송진우(57), 조인성(48) 등 6명 있었다. 그러나 FA 계약을 4번이나 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2022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계약을 맺은 강민호는 당시 “네 번째 FA에도 도전하겠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대기록을 세운 이날에도 강민호는 "큰 의미가 있다. 몸 관리 잘하면 네 번 FA도 할 수 있다는 사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다. 선배로서의 의무감으로 노력 중이다"라면서 "조금이라도 경쟁력이 있다면 프로에서 뛸 수 있다는 걸 후배들에게 알려준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더 오래 뛸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잠실=윤승재 기자 2024.03.29 07:04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로 성장한 김하성, 고척돔 금의환향...마차도와 함박웃음

김하성(29)과 고우석(26·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거 고척 스카이돔을 밟았다. 오는 20·21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 2024'를 치르는 샌디에이고는 지난 15일 새벽 입국했다. 최근 3시즌 MLB 정상급 내야수로 올라선 김하성과 지난 1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빅리그 진출 꿈을 이룬 고우석도 나란히 합류했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와의 공식 개막전에 앞서 17·18일 KBO리그 LG 트윈스 그리고 젊은 선수들도 구성된 대표팀 팀 코리아와 경기(스페셜 게임)를 치른다. 16일에는 용산과 고척 스카이돔에서 각각 유소년 야구 클리닉을 진행하기도 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몇몇 슈퍼스타들이 광화문·광장시장 등 서울 내 관광 명소를 찾아 셀피를 남겨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샌디에이고 공식 소셜미디어(SNS)는 경기가 열리는 고척 스카디옴에서 적응 훈련을 시작한 샌디에이고 선수들의 모습도 전했다. 코칭 스태프와 얘기를 나누는 마이크 쉴트 감독,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를 응시하고 있는 다르빗슈 유, 배팅 훈련을 시작한 타자들 그리고 '서울시리즈'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들고 포즈를 취한 김하성과 고우석의 모습까지.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고척 스카이돔 귀환을 다른 게시물로 강조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에 지명, 키움 히어로즈의 전 주전이었던 강정호가 빅리그에 진출하며 공석이 생긴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7시즌(2014~2020) 동안 타율 0.294·133홈런을 치며 '거포 내야수'로 성장했다. 김하성이 KBO리그 소속 선수로 고척 스카이돔에서 뛴 마지막 경기는 2020년 10월 18일 두산 베어스전이다. 2022시즌 MLB 내셔널리그(NL) 유격수 골드 글러브 최종 후보(3인)에 오르고, 지난 시즌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까지 되며 '1억 달러' 계약을 예고하고 있는 그가 한껏 높아진 위상을 뽐내며 고척 스카이돔에 귀환한 것. 샌디에이고 구단은 SNS를 통해 각각 키움 그리고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의 모습을 게재하며 '김하성은 KBO의 슈퍼스타였다. 다음주 서울시리즈를 위해 홈(고척 스카이돔)으로 돌아간다(Ha-Seong Kim was a superstar in the KBO. Next week, he returns home for the #SeoulSeries)'라는 문구를 남겼다. 친정팀 키움과의 스페셜게임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팀 코리아와의 17일 대결에서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김혜성과 맞대결한다. 한국 야구 마운드를 이끌어갈 보석으로 기대받고 있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투타 대결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16 07:01
프로야구

타자 전향 고민→복면가왕 출연...바쁜 겨울 보낸 최준용 "야구선수로 인정받을 것"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지우고 마운드에 오른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불펜 투수 최준용(23)이 쾌조의 컨디션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최준용은 2021시즌 혜성처럼 등장, 홀드 20개를 기록하며 롯데 허리진 기대주로 떠오른 선수다. 그해 10개 구단 주축 타자 3명씩 대상으로 진행한 일간스포츠 설문 조사에서 최고의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구사한 투수 1위(총 10표)에 오르기도 했다. 최준용은 2022시즌 '2년 차 징크스'를 겪고도 14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2023시즌도 평균자책점 커리어하이(2.45)을 해내면서 홀드 14개를 올렸다. 그런 최준용은 지난해 5월부터 타자 전향을 고려했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달고 시즌을 치른 탓이다. 구단에 의사를 전했고, 2023시즌이 끝난 뒤 김태형 신임 감독 체제로 마무리 캠프를 치르면서 그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최준용은 "나도 내가 투수를 해야 가치가 있는 선수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몸 상태가 너무 자주 안 좋았다. 가치가 떨어지더라도, 타자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노력을 많이 해서 제 몫을 해내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롯데가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현재, 최준용은 여전히 투수진 주축이다. 몇 개월 동안 마음을 다잡고, 마운드를 지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출전은 전환점이 됐다. 당시 최준용은 '숙적' 일본전에만 두 경기에 등판, 2와 3분의 1이닝 동안 실점 없이 상대 타자들을 막아냈다. 특히 조별리그 8회 말 투구에서는 2사 1·3루 위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던 만나미 츄세이를 유격수 땅볼 하며 위기 탈출을 이끌었다. 국제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최준용은 투수의 길을 계속 나아가기로 결정했다. 최준용은 "김현욱 코치님 등 대표팀에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고, 구단 내부적으로도 투수로서의 가치를 잘 설명해 줬다. 몸이 아프지 않는 방법을 찾는 건 내 몫"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준용은 2024시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며 팔을 드는 높이와 메커니즘에 변화를 줬다. 부상과의 싸움은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이제 투수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최준용은 지난 1월 초, 인기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 가창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구단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 실력이 드러났고, 지난해부터 섭외를 받았다. 많은 야구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그는 3라운드까지 올랐다. 최준용은 "홍성흔 선배님이 2라운드에 올라가신 게 (이 프로그램에서 나온) 야구선수 최고 성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걸 깨보고 싶었다"라며 외부 활동에서도 프로 운동선수다운 승부욕을 드러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는 걸 좋았했던 그에게 복면가왕 출연은 의미 있는 추억이다. 하지만 이제 다시 본업에 충실할 생각이다. 최준용은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복면가왕 닉네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것 같다. 올 시즌 개인적으로도 다시 도약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데 기여해 야구선수로 더 인정 받고 싶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5 13:09
프로축구

[오피셜]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 인천 유나이티드 깜짝 복귀

‘파검의 피니셔’ 무고사가 친정 팀 인천으로 돌아왔다. 인천 구단은 2022시즌 여름 일본 J1리그 비셀 고베로 떠났던 스트라이커 무고사가 친정 팀 인천유나이티드로 복귀하게 됐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5시즌까지다. 2018시즌 인천에 입단한 무고사는 5시즌 동안 129경기에 출전, 68득점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고 2020시즌 9월, 2022시즌 2~3월과 4월에 각각 K리그 1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면서 팀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19~2021시즌 3년 연속 K리그 시즌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인천과 몬테네그로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2018년 몬테네그로 올해의 선수상 2위, 2019년 몬테네그로 올해의 선수상 1위를 각각 차지하며 자국에서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 주가가 오르던 2022시즌 6월, 무고사는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면서 일본의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의 새로운 도전은 녹록지 않았다. 전력 외로 분류되는 고된 시간이 이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후 무고사는 2023시즌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스스로 고베 측과의 계약 해지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역시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고베 측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하면서까지 영입한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여기서 무고사의 복귀를 희망하던 인천 구단이 묘안을 냈다. 지난 7월 2일 자로 고베 구단에 공문을 보냈다. FA(자유계약) 예정 선수인 무고사와 2024년도 계약에 대한 교섭을 시작하겠다는 의향서였다. 여기서 상황이 반전됐다. 무고사가 인천 구단과 2024년에 대한 계약을 합의할 경우 이번 여름이적시장에 무고사를 타 팀으로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소정의 이적료라도 명분을 챙기고자 했던 고베는 무고사에게 합의 계약 해지를 제안했다.무고사 역시 고베에서 남은 잔여 연봉을 자진하여 전액 포기하는 등 친정 팀 인천으로의 복귀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심지어 무고사는 올해 겨울부터 이어진 국내외 다수 구단의 관심도 모두 거절하며 인천 복귀에 집중했다.이로써 무고사는 친정 팀 인천으로 1년 만에 전격 복귀하게 됐다. 그의 합류로 인천은 공격력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비록 1년 동안 리그 5경기, 리그컵 2경기,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1경기 출전하는 등 경기 출전 수가 적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았지만, 친정 팀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다. 무고사는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 그리고 코치진·동료와 함께 다 같이 하나 되어 팀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고 싶다. 나의 복귀를 기다려 준 최고의 인천 팬과 시민께 감사하다. 조성환 감독님의 모토처럼 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축구를 하고 싶다. 여전히 인천은 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고사 오피셜(입단 발표)은 인천의 랜드마크인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생방송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항 오피셜은 국내 최초다. 무고사의 입국 및 입단 발표 장면은 IUFC TV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팬들은 유튜브 생중계 채팅을 통해 오피셜 소식을 반겼고 무고사와 실시간으로 소통했다.무고사는 본인 고유의 등번호인 9번을 달고 피치 위에 나설 예정이며, 복귀 후 처음으로 갖는 팬들과의 만남은 오는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 1 2023 23라운드 홈경기에 진행된다. 인천 구단은 이날 홈경기 식전 행사로 무고사의 사인회와 입단식을 준비했다.김명석 기자 2023.07.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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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6시즌 만에 안방 주인 되찾은 김태군

“(김)태군이가 그 자리에 어떻게 올라섰는데요.”한 야구인이 재기 넘치는 표정 뒤에 가려진 김태군(34) 특유의 독기 있는 성향을 귀띔하며 전한 말이다. 주전 포수를 맡기 전까지 순탄하지 않았던 그의 야구 인생을 가늠할 수 있는 말이다. 김태군은 2008 2차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에 LG 트윈스에 지명받았다. 입단 첫해는 6경기에 출전했고, 이후 3시즌(2019~2011)도 6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3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도 없었다. 주전 포수였던 조인성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한 2012시즌에야 팀 내 가장 많은 수비 이닝(484와 3분의 2)을 막았다. 김태군이 자신의 기량과 성향, 개성을 드러낸 건 2013시즌부터다. 신생팀 특별 지명으로 ‘9구단’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주전 포수를 맡았다. 2013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112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2017시즌까지 NC 주전 포수 자리를 지켰다. KT 위즈가 가세하며 10구단 체제(팀당 144경기)로 진행된 2015시즌에는 포수 중 유일하게 전 경기를 소화했다. 리그 포수 최다 수비 이닝(1086과 3분의 2)도 그가 해냈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밝은 표정은 김태군의 트레이드마크였다. 그래서 승부욕이 가려지기도 했다. 어렵게 주전이 된 김태군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다. 하지만 이후 김태군은 다시 주전을 내줬다. 2018년 1군에서 자리 잡기 위해 미룬 군 복무(경찰야구단)를 뒤늦게 수행하며 잠시 팀을 떠났다. 그사이 NC는 2019시즌을 앞두고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했다. 병역 의무를 마치고 2019년 8월 복귀했지만, 이미 백업으로 밀린 상황이었다. 2019시즌이 끝난 뒤 이어진 스토브리그에서는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객관적으로도 예상보다 낮은 몸값(4년·13억원)에 NC에 잔류했다. 김태군은 2020시즌 백업 포수로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양의지가 주로 지명타자로 나선 2021시즌엔 팀 내 가장 많은 666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NC 창단 초기와 달리 그는 주역이 아니었다. 2021년 12월에는 삼성으로 트레이드되기도 했다. 삼성에서 다시 출전 시간이 줄었다. 개인 세 번째 FA 자격을 얻은 강민호가 삼성과 동행하며 안방을 지켰다. 김태군도 2022시즌 390이닝을 막았지만, 수 년째 백업으로 굳어진 게 사실이다. 그런 김태군이 다시 주전 포수가 됐다. 5일 삼성과 KIA 사이 단행한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겨울부터 불거졌던 소문이 현실이 됐다. KIA엔 김태군의 자리를 위협할 경쟁자가 없다. 안방 전력이 약해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에 보내고 김태군을 영입한 팀이다. 김태군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9위까지 떨어진 KIA의 반등을 이끈다면 자신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 마침 2023시즌을 마치면 두 번째 FA 자격도 얻는다. 지난 5년, 특유의 근성과 내면에 감춘 독기로도 극복할 수 없었던 현실의 벽과 싸운 김태군에게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7.06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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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94 이적생' 이원석, 제2의 이지영 역할 기대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불펜 투수 김태훈(31)을 내주고, 베테랑 내야수 이원석(37)과 2024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키움은 지난 시즌(2022) 개막 전까지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전반기 54승 32패를 기록하며 2위를 지켰다. 평균자책점 2위(3.27)를 기록한 불펜진을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실현했다. 김태훈은 키움의 주축 불펜 투수였다.출혈을 감수하면서 30대 후반의 타자(이원석)를 영입한 이유는 두 가지다. 현재 약점인 1루 포지션 공격력 강화하고, 젊은 내야수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리더를 두는 것. 키움은 이원석을 영입하기 전까지 주전 1루수를 찾지 못했다. 총 5명이 20이닝 이상 1루 수비를 소화할 만큼 여러 선수를 썼다. 출전 기회를 얻은 박주홍·전병우·임지열·김웅빈은 타석에서 부진했다. 선발 1루수들의 타율은 21경기에서 0.119에 그쳤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이원석은 데뷔 19년 차 베테랑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1684경기에 출전했다. 2018시즌 20홈런을 칠만큼 장타력도 갖췄다. 2022시즌은 허벅지 부상 탓에 88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 시즌 초반 19경기에선 타율 0.362의 맹타를 휘둘렀다. 키움 선발진은 1일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3위(3.14)를 기록 중이다. 안우진·에릭 요키시가 지키는 선발진은 10개 구단 중에서도 상위권 전력이다. 불펜은 김태훈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가 마땅치 않지만, 꾸준히 새 얼굴을 기용해 성장을 유도할 생각이다. 올 시즌 초반 컨디션이 좋은 양현과 김동혁이 더 많이 등판할 것 같다. 키움은 마운드의 힘을 믿고, 약했던 1루 공격력을 보완했다. 효과가 있다. 이원석은 유니폼을 바꿔 입고도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이적 첫날(4월 27일)부터 KT 위즈전에 선발 출전해 안타 1개를 쳤고, 4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4안타를 기록했다. 30일 롯데전은 2루타를 포함한 멀티히트에 타점도 올렸다. 키움은 2019시즌을 앞두고 삼성·SK 와이번스(현재 SSG 랜더스)와 삼각 트레이드로 베테랑 포수 이지영(37)을 영입했다. 개인사로 전력에서 이탈한 박동원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적지 않은 이지영의 나이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이지영은 안방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고, 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살이었던 지난 시즌(2022) 개인 최다 출전 기록까지 경신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야수진과 투수진을 아우르는 리더 역할도 했다. 이원석도 이지영처럼 성공한 트레이드로 남을 수 있을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원석에 대해 “자기 관리도 잘 하고 귀감이 되는 선수다. 다른 베테랑 이용규·이지영과 힘을 합쳐 (팀 리더로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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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박종훈의 고민과 박명근의 강점

박종훈(32·SSG 랜더스)은 매년 '도루'가 고민이다. 언더핸드스로인 그는 투구 시 무릎을 굽히고 오른팔을 내린다. 찰나의 순간 성패가 엇갈리는 도루에서 투수의 동작이 크다는 건 치명적인 약점이다. 실제 박종훈은 최근 5년(2018~2020) 허용한 도루가 114개로 1위(2위 한화 이글스 김민우·90개)다. 그뿐만 아니라 도루허용률까지 80.9%로 높다. 투구 템포를 다르게 해 주자를 헷갈리게 하고 세트 포지션에서 무릎을 굽히지 않고 공도 던져봤지만 백약이 무효했다.언더핸드스로를 비롯한 사이드암스로 유형은 도루 허용이 '숙명'이다. 박종훈이 재활 치료를 뒤늦게 복귀한 지난해에는 LG 트윈스 정우영(24)이 리그에서 도루를 가장 많이 허용(29개)했다. 정우영은 사이드암스로로 시속 150㎞가 넘는 '고속'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 2022시즌 데뷔 첫 홀드왕(35개)에 오르며 LG 필승 조를 이끌었지만 유독 도루에 약했다. 도루 허용률이 무려 97%에 이른다. 불펜 투수가 도루 허용 1위에 오른 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이다.그런 면에서 LG 신인 박명근(19)은 흥미로운 선수다. 라온고를 졸업한 박명근은 2023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스프링캠프를 완주했고 시범경기 쾌투를 이어가며 염경엽 LG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체격(1m74㎝·몸무게 75㎏)이 크지 않은 박명근은 사이드암스로로 시속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눈길을 끄는 건 주자를 묶는 능력이다. 사이드암스로지만 주자가 뛸 만한 빈틈이 잘 보이지 않는다. 염경엽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투구 동작을) 빨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더라. 동작이 빠르면서 구속이 안 나오면 문제가 있지만, 자기 구속을 유지하는 건 밸런스가 맞다는 거"라며 "주자가 2루에 있으면 천천히 해도 괜찮은데 그때도 (빠른) 슬라이드 스텝(slide step)을 한다. 그게 편하고 좋은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는 거다. 엄청난 장점"이라고 칭찬했다.박명근도 처음엔 어려웠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그는 "어렸을 때는 세트 모션이 느린 게 단점이었다. 어떻게 하면 동작을 빠르게 해서 도루 허용을 줄일까 생각했는데 지금의 투구 폼으로 했을 때 주자가 거의 뛰지 못했다. 계속 연습했고 지금은 빠르게 하면 0.9초대가 나온다고 하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솔직히 쉬운 투구 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면서 장점으로 극대화한 거다. 몸이 익숙해졌는지 (이젠) 해볼 만하다"며 웃었다.박명근은 개막전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염경엽 감독이 생각하는 롱릴리프 자원 중 하나다. 5선발 경쟁에선 강효종에 밀렸지만, 필승 조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범경기 3경기 평균자책점이 2.16으로 준수하다. 염 감독은 "도루를 20개 허용하는 선수와 비교했을 때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잘 던져서 평균자책점을 낮출 수도 있지만 슬라이드 스텝이나 견제, 수비를 통해서도 수치를 향상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투수가 안타를 안 맞고 득점을 안 주려고만 하는데 세컨드 플레이로도 평균자책점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봉중근(은퇴)이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박명근도 마찬가지"라고 기대를 내비쳤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2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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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40년 베스트11 ⑧] 최고의 리베로 홍명보 "작은 체구 돌파구로 다른 선수와 차별화"

필요에 따라 공격에 가담하고 본업인 중앙 수비도 집중해야 하는 만능 포지션 ‘리베로(libero)’.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라는 뜻인 리베로는 최후방에 위치해 자유로운 수비 플레이를 구사한다. 아울러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하러 나가기도 한다. 전방 압박과 수비 전략을 중요시하기 시작한 현대 축구가 태동하기 이전에 리베로는 전술의 핵심이었다.국내 프로축구 K리그를 넘어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최고의 리베로를 꼽으라면, 이구동성으로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을 꼽는다. 홍명보는 일간스포츠 선정 전문가 패널 10인의 설문 중 9표를 쓸어담았다. 대부분 패널은 그를 “역대급” “K리그의 얼굴”이라고 회상했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KFA) 대회기술본부장도 홍명보에 대해 “유틸리티 능력을 지닌 리베로였다”고 평가했다.축구 팬 사이에서 흥미로운 논쟁거리는 홍명보와 김민재(27·SSC 나폴리) 중 ‘과연 누가 최고의 중앙 수비수인가’이다. 이에 대해 지난 시즌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 데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명보는 “시대에 따라 기준점이 달라지는 거 같다. 김민재와 나는 시대에 맞게 각자 장점이 있다. 그 시대에 누가 더 잘 맞는지 따진다면, 내가 뛴 시대에는 내가 더 잘 맞다”고 했다. 동시대 홍명보는 한국 축구의 간판이었다. 공·수를 겸비한 만능 키플레이어였다. 월드컵에 4회(1990 이탈리아, 94 미국, 98 프랑스, 2002 한·일) 출전했다. A매치 기록은 136경기 10득점. FIFA(국제축구연맹)가 선정한 ‘세계 100대 축구선수’이기도 하다. 한·일 월드컵에선 아시아 선수 최초 브론즈볼(MVP 3순위)을 받았다. 그는 “대표팀은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라고 말했다. 홍명보는 K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1992년 포항 제철 아톰즈(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해 K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최우수선수상(MVP)과 신인선수상을 동시에 받았다. 신인이 MVP를 받은 건 그가 최초다. 수비수 부문 베스트 11에 네 차례(1992·94·95·2002) 선정됐고, 미드필더 부문에서도 한 차례(1996) 이름을 올렸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56경기 출전 14골·8도움.홍명보는 선수 시절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리베로 역할에 안성맞춤이었다. 황보관 본부장은 “지능적인 수비수였다. 위치 선정, 예측 능력이 좋았다”고 짚었다.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몸싸움, 공중 경합, 태클 능력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지능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홍명보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 체격이 작아 고민이 많았다. 이때부터 그는 몸싸움보다 패스 위주의 축구 기본기를 잘 다졌다. 홍명보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내가 학생 선수로 뛸 때 체격과 힘이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나는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며 “돌파구는 패스, 공 컨트롤에서 다른 선수와 차별화를 갖는 거였다. 노력을 엄청나게 했다”고 돌아봤다. 고려대 3학년 때 (미드필더에서) 중앙 수비수로 포지션을 변경한 홍명보는 강한 킥력과 정교한 패스가 일품이었다. 그는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패스 연계, 공 컨트롤 등이 잘 발휘됐던 게 회자가 되는 거 같다”며 “나는 (당시 생소했던 개념인) 빌드업을 구현하고 싶었다. 전방으로 패스만 주는 게 아닌, 드리블하면서 공격으로 연계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건 획기적인 전술이다. 홍명보는 정답만을 쫓지 않았다. 자기의 강점을 더 향상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더 나은 리베로 역할을 갖기 위해 드리블, 볼 연결, 롱 패스, 득점 기회에서 적극적으로 슛하는 부분을 훈련했다. 이 중에서 경기 리딩 능력 향상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고 전했다.홍명보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다른 선수와 차별화를 생각했고, 이 방법이 옳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올인(All-In)’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기를 반복했다. 2002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 벌인 8강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 골망을 가른 자신감은 이러한 승부사 기질에서 나온 것일지 모른다. 홍명보는 “몸싸움을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몸싸움하지 않으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상대를) 이길 수 있는지, 질 것 같은지 명확한 판단이 필요했다.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들에 의해 움직임을 판단하게 되는데, 반대로 나는 먼저 상대 공격수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경기 운영에 신경을 썼다”고 회상했다.최고의 길만 걸었던 홍명보에게도 패배는 쓰린 기억이다. 그에게 ‘다시 뛰어보고 싶은 K리그 경기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1995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성남 일화와 맞붙어 3-3으로 비긴 경기)을 다시 뛰고 싶다.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2차전에서 이기면 우승이었다. 전반에 2골을 넣어 앞섰으나, 무승부로 끝났다. 결국 (3차전에서 0-1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고 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2023.03.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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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분석] 클린스만 눈여겨본다, 나상호 vs 엄원상 측면 대결 주목

오는 1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울산 현대의 2023시즌 K리그1 3라운드가 열린다.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가 즐비한 두 팀 간 맞대결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지난 8일 한국 땅을 밟은 클린스만 감독은 K리그의 분위기, 선수 파악 등을 두 팀의 대결로 시작한다.양 팀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맹렬한 기세를 자랑한다.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와 광주FC를 꺾었고, 울산 현대는 ‘맞수’ 전북 현대와 강원FC를 연파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두 팀은 2승을 챙긴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지난해 점유율을 극대화한 기조를 조금은 내려놓고 실리를 잡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최고 점유율(61.9%)을 기록한 서울은 올 시즌 치른 2경기에서 평균 점유율 44.9%로 K리그1 12개 팀 중 10위다. 점유율 욕심을 내려놓은 서울은 내려설 때는 확실히 웅크렸다가 빠른 역습을 노리고 압박할 때는 거세게 상대를 옥죄어 기회를 잡는다. 득점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경기당 0.88골을 기록, 빈공에 시달렸던 서울이 2경기에서 4골을 넣었다. 득점 패턴도 다채롭다. 코너킥 상황에서 2골, 역습으로 1골, 압박을 통한 상대 실수 유발로 1골을 낚아챘다.디펜딩 챔피언인 울산은 강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직 선수단 컨디션이 100%가 아닌 모습이지만, ‘승리’를 챙기고 있다. 공을 오래 점유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울산 역시 지금까지는 내용보다 결과를 잡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5일 벌인 강원전이 그랬다. 경기를 주도하고도 좀체 골문을 열지 못한 울산은 도리어 강원의 날카로운 역습에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 초반 엄원상의 득점이 터졌고, 강원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막아내며 승점 3을 챙겼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선수단에 탑재된 ‘위닝 멘털리티’에 만족을 표한 바 있다. 서울과 울산의 경기 해설을 맡은 한준희 쿠팡 플레이 해설위원은 본지를 통해 “두 팀 모두 힘들게 (승리)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가는, 이른바 꾸역 승을 거두며 강팀 면모를 뽐내고 있다. 승부를 내는 힘이 두 팀 모두 좋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두 팀의 격전지로는 ‘측면’을 꼽았다. 키 플레이어로 나상호와 엄원상을 꼽은 한준희 위원은 “나상호에게 공이 자주 전달되고, 그가 뭔가를 만들어낼 때 서울이 좋은 기회를 잡는다”며 “엄원상은 골도 계속 넣고 있고, 다른 울산 선수들보다 폼이 좋아 보인다”고 설명했다.나상호는 이번 시즌 서울이 치른 2경기에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순항에 힘을 보탰다. 아직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공수 양면에서 기여도가 크다. 역습 때 드리블로 공을 운반하는 선봉장 역할도 맡는다. 반대편에서 활약하는 임상협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서 1골 1도움을 올린 임상협은 적응기 없이 서울 공격의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2경기 연속 골 맛을 본 엄원상은 울산의 해결사로 거듭났다. 주민규와 마틴 아담의 마수걸이 득점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울산의 고민이 크지 않은 배경이다. 더불어 엄원상은 ‘서울 킬러’다.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서울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했다. 그의 발끝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 울산은 서울의 천적이다. 2018년 4월 이후 서울전 15경기 무패(11승 4무)를 이어가고 있다. 2022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3승 1무를 거뒀다. 기세가 오른 서울 입장에서는 이번이 무승 사슬을 끊을 기회다.김희웅 기자 2023.03.1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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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끈끈한 수비 앞세워 안양전 무승 고리 끊는다

안산 그리너스가 홈 개막전 승리 기세를 연승으로 이으려 한다.안산은 오는 12일 오후 1시 30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FC안양과 ‘하나원큐 K리그2 2023’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성남FC와 1라운드 1-2로 패했지만, 이어진 충남아산FC와 홈 개막전에서 1-0 승리로 올 시즌 첫 승과 함께 반전을 이뤄냈다. 더불어 자신감마저 올랐다. 안산은 이 기세를 몰아 안양전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안산의 충남아산전 승리는 여러모로 소득이 높았다. 공격은 확실한 옵션에 해답을 줬다. 원톱 공격수 정재민은 부상으로 빠진 이근호 공백을 잘 메웠고, 공중볼 경합과 볼 키핑, 2선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김범수와 김진현은 올 시즌 안산의 에이스로 점점 거듭나고 있다. 김범수는 성남전 페널티킥 유도를 비롯해 김진현의 결승 골을 도왔다. 측면에서 빠르고 저돌적인 돌파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김진현 역시 정확한 킥으로 결승 골을 넣었고, 날카로운 패스와 경기 조율까지 희망을 주고 있다.중원과 수비도 철벽같은 방어와 안정감을 보여줬다.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음에도 잘 넘겼고, 90분 내내 집중력을 발휘해 첫 경기 약점 보인 세트피스 수비까지 보완했다. 베테랑 듀오 유준수와 김영남도 3선 중원에서 연결고리를 역할을 잘 해내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이번 상대 안양은 지난 2022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던 강팀으로 올 시즌도 K리그2 우승 후보 중 하나다. 최근 1승 1무 무패를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안산은 안양과 역대 전적 7승 5무 11패에 지난 시즌 1무 3패로 고전하고 있다.안양은 못 넘을 상대가 아니다. 지난 시즌 공격 주축이던 아코스티, 백성동, 김경중의 이적 공백은 크다. 안양은 무패에도 경기당 1골밖에 넣지 못할 정도로 득점력이 저조하다.안산은 이번 경기에서 안산의 색깔을 잘 살려야 한다. 충남아산전처럼 끈끈한 수비 조직력으로 안양의 공격을 막아내고, 빠른 공격 전개와 김진현, 김영남 등 킥력이 좋은 선수들을 활용한다면 승리를 기대할 만하다.안산이 안양전 무승 사슬을 깨고, 홈에서 올 시즌 첫 연승을 이어갈지 주목된다.김희웅 기자 2023.03.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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